나루 엑스밴드의 파트너는 나이키입니다. 나루 엑스밴드의 경쟁상대는 닌텐도입니다.
나루의 엑스밴드는 아침이면 나이키를 신고 한강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분들의 입으로 각종 공해 물질과 벌레들이 침투하는 걸 막아줍니다. 나루의 파트너는 매일 아침 엑스밴드와 같이 달리는 나이키이며, 엑스밴드와 함께 달리는 자전거들이며, 오토바이입니다. 또한 같이 산을 오르는 노스페이스도 나루의 파트너입니다.
그럼 나루의 경쟁상대는 뭘까요?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나루의 경쟁상대는 닌텐도입니다. 집안에서 스포츠를 게임으로 즐기는 닌텐도는 아침에 한강으로 나가서 달리는 고객의 발목을 잡습니다. 뭐 하러 밖에 나가서 달려 집에서 즐겁게 볼링을 치면서 텔레비전하고 놀자고 유혹하는 닌텐도는 바로 나루 엑스밴드의 경쟁상대입니다. 동네 골목마다 생기고 있는 헬스클럽도 어쩌면 나루 엑스밴드의 경쟁상대입니다.
지난달까지 어떻게 하면 우리의 고객을 닌텐도에서 구출하여 나이키를 신기고 한강으로 데리고 나와 엑스밴드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운동을 하게 만들까? 라고 고민했습니다.
그 생각이 깨진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몇 일전 아버지 생일 선물로 뭘 살까 고민에 빠져있다가, 작은 정보라도 얻을까 하여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엄마? 아빠생일인데 요즘 뭐 필요한 거 없데요?"
"거 뭐더라, 닌테니?"
"닌테니가 뭔데?"
"티비랑 연결해서 볼링도 치고, 테니스도 티고 그러는 거 있잖아"
"아 닌텐도요?"
"그래 닌텐도"
"아빠가 닌텐도를 해요?"
"옆집에 놀러 갔다가 옆집 아저씨가 애들이랑 같이 하는걸 봤는데 재미있다고 하드라"
[ 닌텐도 ]는 제가 마켓팅하는 엑스밴드의 경쟁상대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갖고 싶어하는 게 닌텐도 라니 이걸 선물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매년 부모님 생일 선물로 고민을 하다가 지갑, 가방, 넥타이 같은 걸 선물했는데 언제 부턴가 안마기, 지압기 같은 걸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멋쟁이셨던 부모님이 이제는 점점 쪼그라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젊은이들의 상징인 닌텐도를 사드려 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닌텐도를 사 들고 부모님 댁을 찾아 뵈었더니 정말 아버지의 눈빛이 반짝이십니다. 그리고 뭔가 겸연쩍은지 어머니에게 "당신이 이야기했어?" 라고 한마디 하십니다. 저녁을 먹고 [닌텐도]의 조작법을 하나 둘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한석규가 비디오 예약 녹화를 알려주듯 저도 닌텐도의 사용법을 알려줍니다. 한 이야길 하고 또 하고 드디어 아버지 혼자서 게임을 실행합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볼링을 치고 테니스를 칩니다
그리고 2주가 흘렀습니다. 2주면 보통 선물로 보내드린 안마기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하던 게 생각이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줬습니다.
"엄마, 아빠 닌텐도는 하셔?"
"아우~ 말도 마라, 동네 아저씨들이 모두 모여서 맥주내기 볼링을 치니까, 안주 만들기도 귀찮고 죽겠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나서 이번엔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주말에 집에 올 때, 너희 회사에서 만드는 엑스밴드 좀 가지고 와라"
"엑스밴드는 왜?"
"아빠가 요즘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니가 타던 자전거도 꺼내 타시고, 나랑 산책도 나가신다"
"예? 아빠가 엄마랑 산책을 나간다고?"
"그래, 그 닌텐도가 게임을 맨날 하더니 그러신다"
몇 해전 허리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에게 매일 같이 1시간을 걸으라는 의사 처방이 내려진 터라 어머니는 매일 탄천을 따라 1-2시간을 걷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같이 가자고 맨날 이야기했지만 아버지의 거부로 어머니 혼자 걸었는데. 닌텐도를 하시던 아버지가 움직이는 게 즐거워지셨는지 자전거도 타시고 어머니와 산책도 하십니다.
그제서야 닌텐도는 나루 엑스밴드의 경쟁상대가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나루는 엑스밴드라는 그저 마스크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 건강과 재미를 선물하는 회사란 걸 깜빡 잊었습니다. 몸을 움직이게 하고 고객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닌텐도도 동네 헬스장도 모두 나루 엑스밴드의 파트너입니다. 건강과 재미를 선물하는 모든 물건들은 나루 엑스밴드의 파트너입니다.
이번 주말엔 아버지의 엑스밴드와 함께 깜빡 깜빡 뭔가를 자꾸 잊으시는 어머니를 위해.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 아이팟터치를 하나 사가지고 갈까 합니다. 고스톱 복잡한 룰이 어르신들의 건망증과 치매예방에 좋다니 아이팟의 복잡한 사용법이 어머니의 건망증에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매일 산책길에 좋아하시는 음악도 맘껏 들으실 테고..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엑스밴드 V2를 하고 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안 어울릴껄 같았는데 상상을 해보니 꽤 어울리신다. 물건이 나오면 아버지에게 제일 먼저 리뷰를 부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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